진영 업무복귀 거부에 與 "설마…" 당혹감

"대통령 령이 안선다" 위기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복지 공약 후퇴 논란과 함께 사퇴설에 휩싸인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로 출근하고 있다. 2013.9.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figure>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사퇴 의사를 거듭 확고히 하면서 업무복귀를 거부한 것과 관련, 여권 내에서는 "설마 사실이 아니겠지"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료가 사퇴를 고집하는 것은 일종의 항명과도 같은 것으로 대통령의 '령(令)'이 서지 않은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설마 사퇴를 고집하겠느냐"며 "그렇게 (업무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

홍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령이 서지 않게 되는 것인데 장관이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며 "믿지 못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진 장관은 복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복귀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핑퐁게임을 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죄송한 줄을 알고 빨리 이 논쟁을 접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복귀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내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벌써 이 논쟁이 시작된 것이 일주일이다.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언제까지 계속 논쟁할 것이냐"고 당혹감을 피력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잘잘못은 나중에 청와대와 장관이 따로 만나서 가리면 될 것이고 나는 진 장관이 왜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보다 이 사태 자체가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만약 진 장관이 그렇게 말했다면 문제"라며 "대통령이 그렇게 사의를 반려했는데 끝까지 사퇴를 고집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합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유 대변인은 "진 장관이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파악해보지는 않아 공식 논평을 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했으면 월요일 출근해야지 끝까지 그렇게 사퇴를 고수하겠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래도 사퇴를 한다고 하면 소신인지는 모르겠으나 잘못된 것"이라며 "월요일날 업무에 복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오전 강남에서 장관실 직원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의 질문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는 물러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무한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의 하나는 기초연금 공약이다"라고 밝혔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