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석기, '5월 강연' 관련 기자회견 모두발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5월 경기도당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 강연한 적 있다. 맞다.

저는 당시 한반도 전쟁위기가 현실화됐다고 판단했다.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했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뜻이었다.

이것이 과연 어느 한 편에 서서 전쟁을 함께 치르겠다는 말로 들리겠나.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진보당의 열성당원이었다.

이승만 정권의 보도연맹 사건을 봐라. 무려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하지 않았나. 그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돼 있다면 우리는 그게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저는 양측의 군사행동이 본격화되면 앉아서 구경만 할 것인가 물어본 것이다.

60년간의 정전체제를 끝내는 기회로 바꿔내는,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항구적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바꿔내자는 것이다.

이 같은 저의 정세 인식이 다르다고 하여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내란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

그래서 제가 날조와 모략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확실히 해 두겠다. 저는 전쟁에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이다.

저는 60년간 분단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자, 그러한 대전환기로 상황을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지난 4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총리에게 4자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을 해법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같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당당하게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란음모니, 반국가단체의 동조니 하는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선 한 치의 타협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