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 이석기, 어디로 잠적했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2013.8.26/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figure>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소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28일 밤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휴대폰을 끄고 잠적한 상태다.

진보당은 이 의원의 소재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홍성규 당 대변인은 2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당에선 당연히 이 의원과 소통하고 있다. 관련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국정원의 수사) 자체가 헌법 유린행위라고 생각한다. 진보당은 조금도 용납하거나 묵과, 협조할 수 없다. 그와 같은 견지에서 이 의원의 행방과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 의원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도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이 의원의 입장 발표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가 이날 저녁 기자들과 재차 만난 자리에선 "이 상황은 이 의원을 포함해 어느 개인이 입장을 밝힐 성격의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번복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의 행방과 관련, 일부 언론에선 "이 의원이 의원실에 있다 압수수색 소식을 먼저 듣고 변장을 하고 도피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확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이 의원의 소재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변인은 '이 의원이 변장하고 도피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 기자에게 직접 물어봐야 될 것 같다"면서 "관련해선 아는 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동석 진보당 강서구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의원이 변장에 행방묘연? 소설을 쓰더라도 어느 정도 현실적인 근거는 있어야지"라며 "현재 (이 의원은) 국회에 있음"이라고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홍 대변인은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그는 '이 의원이 언제까지 의원실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피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잠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해 총선 직후 불거진 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파문 당시 검찰이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했을 때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거 1999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간첩사건' 당시에도 3년여 동안 도피생활을 한 바 있다.

한편, 검찰과 국정원은 법원으로부터 이 의원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체포영장은 발부받지 않은 상태다.

'국회의원이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할 수 없다'는 헌법 44조1항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국회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현재 국회 상황은 새누리당이 2012년도 결산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단독으로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상태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