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 외무상 "A급전범 합사된 신사참배 자제해야"
강창희 국회의장이 23일 의장접견실에서 제 21차 한일포럼 참석을 계기로 방한 중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 誠司) 중의원 의원 등 일본 민주당 내 '전략적 일한 관계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 의원들을 접견하고 있다. © News1
</figure>강창희 국회의장은 23일 의장접견실에서 제 21차 한일포럼 참석을 계기로 방한 중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 誠司) 중의원 의원 등 일본 민주당 내 '전략적 일한 관계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 의원들을 접견했다.
일본 외무상을 지낸 마에하라 의원은 이날 접견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경제적으로도 상호의존관계가 높은 양 국가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해 일본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A급 전범이 합사돼있는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답습하는 것이 아시아, 일본과 이웃하고 있는 국가를 생각하는 외교자세라고 생각하고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마에하라 의원은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서 다 끝난 문제라고 하고 있지만 아시아여성기금을 만들어서 도의적인 관점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의 교토회담에서 더 협력하겠다고 민주당의 입장을 확인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인식이나 영토문제에 있어서 양국의 견해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대화를 거듭해 나간다면 전략적이고 중요한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의원은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사실들을 직시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모두 과격한 민족주의가 나타나는 것을 잘 관리해 앞으로 2년 남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과 그 이후 50년을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내다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창희 의장은 "마에하라 의원이 주도하는 '전략적 일·한 관계를 생각하는 의원모임'을 시작으로 양국 의원 모임간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경색되고 어려운 한·일관계가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의원단 방한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한국 국내정치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원들간에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있듯이 잦은 만남을 통해 이해의 폭을 좁혀 양국이 좋은 선린우호 관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정치인들의 망언으로 양국 국민들이 바라는 선린우호의 정신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독일과 같이 일본도 과거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가진다면 한·일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고 동북아시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는 김성곤·김영환(한·일 의원연맹 부회장), 강창일(한·일 의원연맹 간사장) 의원, 김연광 의장비서실장이, 일본 측에서는 민주당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기쿠타 마키코(菊田眞紀子) 중의원, 오오노 모토히로(大野 元裕) 참의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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