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제는 촛불을 들고 싸워야 할 때"

국정원 국정조사 중간평가 "댓글 조작있었고 허위 발표했다"

민주당 정청래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간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3.8.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종료시한을 3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조 특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0일 국정조사 중간점검 결과 발표를 통해 "이제는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고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의 방해 책동과 모르쇠 답변을 뚫고 새로운 의혹과 진실이 드러났다"며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의혹과 진실, 그리고 거짓들은 여야 협상의 범주를 벗어나는 부분으로 이제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국조를 통해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조작 있었고 경찰은 노트북에서 삭제된 메모장 문서파일을 복구해 아이디, 닉네임, 패스워드 등을 알아냈다는 것이 명확해 졌다"며 "댓글 확인 뒤 서버압수수색 및 분석까지 논의했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의 독자행동으로 허위수사발표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서울청은 실질적인 수사주체인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그 어떤 사전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며 "발표내용도 알려주지 않은 채 일방 통보만 했다. 결국 신속 수사가 아니라 신속 허위수사 발표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는 국가기록물을 무단으로 유출한 선거사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권영세 박근혜 캠프 상황실장은 원세훈의 짝이었고 김용판은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짝인게 확인됐다"며 "원세훈은 권 대사와 지난해 12월 13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고 박원동 국장은 김용판과 통화한 사실을 실토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외에도 △김용판 전 청장의 거짓증언 △국정원 여직원의 셀프감금 확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심리전단의 확대개편 승인 △국정원의 동영상 조작 유출 등이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낸 새로운 의혹 또는 진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특위에서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면 특검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다만 특검 부분은 국조 특위가 미진했을 때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국조 특위 간사로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야당의 날이 무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딘 부분도 있지만 철심줄이 너무 굵었던 것"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선서를 거부한 일부 증인에 대해 비유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정 의원은 "그래도 권은희 증인이 진실의 실체를 솔직 담백하게 말함으로써 갈증과 허기를 느꼈던 국민들에게는 일종의 청량제가 됐다"며 "13~14명의 경찰보다 권은희 한 사람의 발언이 더 영향력이 있었고 진실이었다"고 덧붙였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