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민주, 김정은과 똑같은 구호" 발언 논란

민주 "최고위원직 사퇴하라" 반발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 News1

</figure>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2일 장외투쟁에서 국가정보원 개혁을 주장하는 민주당을 향해 '북한 지령에 동조하는 듯한', '내부의 적', '이적행위'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난, 민주당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지난 8일 평양방송을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 및 남북정상회담 공개 등을 거론하면서 국정원은 평화통일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모략과 음모의 본거지이고 악의 소굴이며 괴뢰 정보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정원 해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북한의 지령에 동조하듯이 민주당과 반(反)대한민국 세력은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주장과 한치도 다름 없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최고위원은 "정부 당국이 아무리 철통같은 안보에 주력하더라도 내부의 적이 법과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평화를 깨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대한민국 안보는 위협받을 것"이라며 "이적행위를 일삼으며 북한 세력에 동조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세력을 정부가 철저히 색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휴전 중인 나라에서 내부의 적을 방치하면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내부가 혼란스러운 나라는 전쟁에 승리한 적이 없고, 적전에서 분열한 나라 중 멸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을 북한 동조세력으로 지칭하고 이적 행위를 하는 세력으로 몰아가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있는 한, 무슨 여야 상생과 대화정치가 가능하겠느냐"며 "두말할 필요 없이 한 최고위원은 즉시 최고위원직은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기문란 사건을 주도한 주범으로 전락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돼버리고, 국정조사의 핵심 청문 대상이 된 국정원의 행위를 야당이 비판해선 안된다는 것이냐"며 "비판하면 '김정은 동조', '내부의 적', '이적행위'라는 이런 막말을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부터 들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또 "한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종북색출'을 주장하며 조선 말 천주교 신자 탄압·색출 작업을 예를 들었다"며 "그처럼 어처구니없이 천주교를 능멸하는 막말을 늘어놨던 분이 어느새 여당의 최고위원이 돼 야당을 상대로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고 비난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