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현·진선미' 특위위원 배제하기로(종합)
최고·중진 연석회의, 대다수 '제척'에 공감…"오늘 내일 중 결론"
새누리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현, 진선미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특위 위원직 사퇴 요구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의 불법선거운동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전·현직 의원 11명을 무더기로 고발해 놓고 국조특위에서 빠져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펼치며 국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도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는 국조 물타기·무력화 시도"라며 "전형적인 새누리당식 정치파행 수법과 '방탄 국조' 의도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3.7.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민주당이 15일 김현, 진선미 두 의원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 특위' 위원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지난 대선 당시 댓글 공작 활동을 한 국정원 여직원의 집앞을 지켜 '감금' 혐의로 고발당한 두 의원을 특위에서 제외해야 국정조사에 응할 수 있다며 국조를 거부해 온 새누리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가 이렇게 공전되서는 곤란하다, 시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정조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 중진 의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오늘이나 늦어도 내일까지는 국정조사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우리가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회의에서 나온 말씀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충분히 협의한 뒤 적절한 방법을 통해 두 분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조만간 두 의원의 특위위원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이 부당한 요구로 민주당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중진 의원들이 인정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이 워낙 입장이 강경하니 그렇게 해서라도 국정조사는 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억울하고 부당한 면이 많지만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처음엔 (두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제척 요구가) 협상용으로 비춰졌는데 그 사람들은 솔직히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려는데 건수를 잡았으니 공전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국정조사 기간이) 벌써 15일이 지나고 30일 밖에 안 남았는데 앞에 시간이 낭비됐다고 나중에 추가로 주는 것은 아니라 더이상 지체하기 어렵다"고 두 의원을 배제하는 것이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고육책 임을 강조했다.
그는 "두 분이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정조사가 실시되도록 가장 공을 세운 것이 사실인데 새누리당의 부당한 요구에 두분들이 그렇게(사퇴) 해야 한다는 건 굉장히 아픈 일"이라고 했다.
김, 진 의원이 '사퇴 불가'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해 온 만큼,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두 사람을 따로 만나 자진사퇴를 유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의 회의에도 참석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간 본인들도 여러 루트로 말씀을 많이 듣고, 분위기를 잘 아실 것"이라며 "원내대표단에서 적절한 방법을 통해 전달해 원만하게 잘 수습되지 않을까 싶다"고 낙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중진의원 역시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서 힘을 빼는 것보다는 지도부를 밀어주자"며 "지도부가 방침과 전략이 있으면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할 것이고 의원들은 협조를 해주면, 전략에 차질 없게 분위기를 모아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도 "지도부가 원칙을 고려해서 유연성 있게 나아가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의 주장이 원칙에 동떨어져 있는 것이지만 국정조사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큰 목적에 의해 모인 것이니 대세를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엔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14명 가운데 이미경, 정세균, 박병석, 원혜영, 이석현, 문희상, 김성곤, 이종걸, 신기남, 추미애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해찬, 신계륜, 김영환, 이낙연 의원은 사전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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