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安 상임위 배정 여전 '불쾌'…이학영만 '승인'

강창희 국회의장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3.5.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회 등원 한 달을 코 앞에 둔 20일까지도 상임위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앞서 안 의원의 보건복지위원회 행(行)에 합의했지만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강창희 국회의장이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힌 뒤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장은 이날 안 의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보건복지위 사·보임 의사를 밝힌 이학영 민주당 의원을 정무위원회로 배정하는 내용을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안 의원을 보건복지위로 배정하는 내용은 보류됐다.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사·보임을 신청한 내용에 대해서만 승인을 내렸고, 이는 안 의원 상임위 배정과는 무관한 문제"라며 "안 의원 상임위 배정 문제는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를 최종 결정권자인 의장 동의없이 여야 원내대표끼리 사전에 협의해 발표한 데 대해 여전히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지난 9일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도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절차상 국회의장이 해야 하는데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해서 발표한 것을 잘못"이라며 강하게 지적했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이학영 의원이 무슨 권한으로 상임위 배정을 이야기하느냐"며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의 고유한 권한이기 때문에 당초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이 유효한 지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강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상임위 배정 문제로 빚어진 물의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보건복지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3곳의 상임위 중 한 곳에 배정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강 의장은 수일 내로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를 검토한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국회사무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강 의장이 절차를 검토하고 계시다"며 "수일 내로 의장이 검토해서 절차를 알려드릴 것이다. 이번주 내로 될 지,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k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