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광주 간담회 질의 응답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8일 오후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정치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구상을 밝힌 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오늘 발언에서 정치구조 개혁 구조에 동참할수 있는분, 기득권 청산에 의지가 있는 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앞으로의 독자세력화 과정에서 인재영입을 뜻하는 건지.▶우선 추모의 자리다. 오늘 광주에 온 이유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추모드리기 위해 왔고 여기서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는 아니다. 단순히 그동안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러 왔다는 것부터 말씀드려야 겠다. 그리고 인재영입 조건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 그것이 반드시 저만을 위한, 저와 뜻을 함께 하는 분들만을 위한 기준은 아니다.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분들이 정치계에 헌신하고 일을 해야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저희만을 위한 기준은 아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일부 종편에서 5·18 역사 부정하는 방송하면서 광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5·18유족회 어머니들에게 인사드렸는데 어떤 의미인가.▶아까 5·18유족회 어머님께 인사드린 건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손이라도 한 번 잡아드리고 싶었다. 다른 어떤 정치적 의미 생각하지 않고 어머님들 손을 잡아드리고 싶어 잡아드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요즘 여러 5·18 관련 논란을 보면서 5·18은 우리 역사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규정짓는 아주 중요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해 훼손하려는 시도들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여러번 말씀 드렸는데, 이미 시민들 속에서 문화로 자리잡고 전통으로 자리잡고 많은분들이 인정하는 것이면 구태여 정부에서 다른 쪽으로 규정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독자세력화 중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원론적일 수 있지만 어떤 그릇을 만들어 놓고 사람을 채운다는 생각이 아니라 말했었던 세 가지 그 생각과 공유하는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만약 그런 분이 계신다면 그에 맞는 그릇을 함께 만든다는 생각이다. 형식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한 분들도 있지만 문호를 활짝 개방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고민을 나누고 공유하고 싶다.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라는 표현을 썼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관성에 젖었다는 것인가. ▶기회 될때마다 여러 번 말씀 드렸고 작년 총선때도 제가 정당보다 사람보고 뽑으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이야기에 대해 어떤 분들은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그 당시에는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지금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 소중한 정당정치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 훼손됐단 의미는 국민들 민의를 제대로 정당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비판의식이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그것을 이제 다시 정상적인 정당정치로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그 당시에는 우선 정당보다 사람보고 뽑는다면 그 다음에는 정당들이 조심해서 최선의 사람들을 선출하려 노력할 것이고 그러면 저절로 정당들은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란 맥락에서 말씀드렸다.

-김한길 대표는 안철수 현상을 경계하는 말을 했는데 광주에서 부딪히는 민주당과의 관계는. 아니면 독자세력화를 계속하실건지 아니면 안 의원을 흡수하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가진 문제의식은 현재 정치권 내에서 누가 어떤 부분을 나누고, 한 부분 가지고 경쟁하고 이런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라 본다.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심각한 상황으로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현재 정치분야만 하더라도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시스템, 경제시스템으로 보면 고용창출을 못하고 성장만 하는 그런 분야, 사회적으로는 여러분야에서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도 현재 추세가 바람직하지 않은 추세로 가고 있다.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삐걱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총체적 구조개혁을 전방위적으로 바로잡지 않으면 더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모두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 좁은 정치분야, 그 속에서도 여야를 나누고, 거기서도 나누면서 서로 권력 쟁취하겠다고 싸우는 것보다 시야를 넓혀 우리나라 전체를 바라보고 미래를 걱정하는 관점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지 우리가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 거기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성과를 냈을 때 결과로 인정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당이 얼마 전 광주선언을 하면서 을(乙)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평가한다면. 민주당도 혁신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이 혁신할 수 있다고 보나. ▶아주 썰렁한 농담 하나 해드리면 요즘 갑을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말이 많다. 제가 병이다. 노원병 국회의원이다 보니 저는 병의 처지인데 그런 처지에서 말씀드린거다. 문제의식은 옳다고 본다. 그런 문제의식들이 문제의식들에 그치지 않고 해법이 나오고 실천해가면서 을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피부에 와닿게 진행돼야 한다. 그건 다른 기존 정치권뿐 아니라 저한테도 해당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광주는 안철수 정치에서 무엇인가 ▶대한민국 근대사를 보면 광주는 큰 변화시기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 새롭고 또다른 역할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광주가 이념과잉과 지역갈등 속에서 피해자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이 시점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해와 통합 중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역할을 자임하고 광주가 우리나라 중요한 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역할이 놓여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