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지 단 철수, '여의도 상륙작전' 본격화
보좌진 구성 마무리…광주 방문 계획도
4.24 재보선에 당선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장관들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2013.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국회의원' 안철수가 이번 주 중 정치 행보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안 의원은 29일 오후 2시30분에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두 번째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또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앞두고 내달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정치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의정활동을 보좌할 9명의 보좌진 구성도 4급의 정무보좌관직을 제외하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진에 진보 쪽 인사와 보수 쪽 인사를 골고루 배치한 점에 눈에 띈다.
4급 보좌관에는 이수봉 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이, 5급 비서관에는 윤태곤 안철수 선거캠프 공보팀장과 신현호 안철수 캠프 전 정책팀장이 합류했다. 신 팀장은 삼정 KPMG 상무 출신으로 지난 대선 캠프에서 안 의원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6급 비서관은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 측의 연구원 출신인 주준형 전 캠프 메시지 담당이, 9명 보좌진과는 별도로 정무 보좌에 정기남 전 캠프 비서실 부실장이 영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4월 말 또는 5월 초까지는 의원실 구성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은 전임 국회의원의 상임위를 승계하는 관례가 있어 노회찬 전 의원이 속해있던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게 수순이지만 주식 문제가 얽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현재 안랩 주식 186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무위에서 활동하려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주식을 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때문에 안 의원으로서는 경제 관련 상임위를 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당선인사 차 노원구 지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 쪽 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가장 희망하는데 재 ·보선 당선자는 공석인 쪽으로 가는 게 원칙이라고 들었다"며 "가능한 쪽을 찾아봐야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교육위는 현재 정원이 다 찬 상태여서 이 조차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원내에서의 활동과는 별개로 안 의원은 5월 중 연구소를 설립해 세력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안 의원의 새 정치를 정립하고 '안철수 신당' 창당을 논의할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출범은 대선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 본부장과 간사를 맡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주축이 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완상 전 부총리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 최상룡 고려대 명예교수 등도 연구소 이사진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장하성 교수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다"며 "순수하게 정책과 국가비전을 연구하는 교수 중심의 싱크탱크가 될 수도 있고, 신당 창당 작업이 늦어지면 조직이 붙어 운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6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첫 출석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키고 기대에 절반이라도 부응하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며 "정치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여기 계신 많은 여야 의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늘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k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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