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인증받는 北 화장품…대북제재 속 공산품 선전
러시아 수출에 필요한 인증제도…외화벌이 확장 용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자체 개발한 공산품들이 유라시아경제공동체 제품 인증을 받았다고 선전하며 외화벌이 수단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에 따르면 북한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지난 7년간 생산된 30여 가지 제품은 유라시아경제동맹(러시아를 중심으로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이 회원국)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
매체는 이곳 공장에서 분크림, 살결물, 자외선방지물크림, 북한 특산 개성고려인삼 원료로 하는 화장품을 개발했다며 "새 제품 개발과 질 제고에 품을 들였다"라고 선전했다.
특히 "염색과 세척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염색샴푸와 상쾌하고 시원한 감을 주는 샴푸 등 공장에서 생산한 '머리칼용 화장품'들은 인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인민들의 체질과 기호에 맞는 피부 보호용 화장품과 노화 방지 화장품들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차향수, 몸향수, 방안향수를 비롯하여 향수들의 종수와 가짓수도 늘렸다"라고 강조했다.
2018년 6월 신의주화장품공장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화장품 브랜드 '봄향기'의 질 향상과 품종 다양화를 주문했다. 이때부터 북한도 스킨, 로션 위주의 기초화장품에서 벗어나 기능성 제품의 개발이 시작됐다.
북한도 공식적으로는 1981년부터 품질에 관한 국가감독원 제도를 실시하고 1997년 품질감독법을 제정했다. 또 2015년에는 국가품질감독국을 국가품질감독위원회로 변경한 바 있다. 품질 감독원은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로, 규정에 따라 엄격히 감독 업무를 진행한다.
국내 품질 인증 제도가 있음에도 해외 인증을 받는 것은 외화벌이 수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라시아경제동맹 인증은 러시아 수출에 필요한 인증제도인데, 그동안 대북제재로 본격적인 수출이 어려웠지만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대북제재망을 허물고 있어 곧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은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성분의 전용을 우려한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 대상 품목이다. 이에 북한산 화장품은 중국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으로 둔갑하는 것이 관행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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