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이젠 '티머니' 카드 사용…'전자 결제'가 대세
'어른·아동·노인용' 구분…'차표 지불'에만 이용가능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도 최근 우리나라 교통카드 '티머니'처럼 충전식 버스 카드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카드는 평양시여객운수종합기업소에서 운영하는 버스 탑승에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한 중국 유학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북한의 버스카드와 지하철 카드'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정면에 '여객운임 전자결제카드'라고 적힌 어른용 파란색 카드와 아동·노인용 초록색 카드가 보였다. 기존에 국내에 공개된 북한의 전자결제카드는 보통 앞면에 IC칩이 박혀있는 모습이었는데, 공개된 카드는 우리나라 대중교통용 카드처럼 칩이 내장된 것으로 보인다.
뒷면에는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이 명시됐다. '카드를 카드수감부에 댔다가 떼십시오. 카드와 요금잔고가 표시창장치에 현시됩니다', '요금 충진(충전)은 본기업소와 차표판매소에서 진행하며 충전된 요금은 차표 지불에만 이용됩니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모든 결제 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한 일반 전자카드와 달리 교통카드 결제용으로만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여객운수종합기업소는 북한 평양시의 평양궤도전차(트램)와 평양무궤도전차(트롤리버스) 및 평양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사용될 관광용 축전지차(전동카트)를 생산하기도 했다.
해당 유학생은 또 지하철도관리국 수입심사소에서 발급한 '평양지하철도' 교통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카드가 북한에서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하철 카드"라며 "많은 종류의 버스가 있지만 유학생들은 버스 타기가 불편하고 보통 지하철이나 택시를 탄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전자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1년 전자결제법 제정에 이어 지난 2022년 7월에는 일부 개정하며 경제 통제 강화 차원에서 전자결제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자결제 카드의 발급 형태는 선불·직불카드로, 현금을 계좌나 카드에 충전하는 형태로 사용되는데 2010년 처음 출시된 '나래 전자카드'(조선무역은행)에 이어 지금은 '전성'(조선중앙은행)과 '금길'(조선대성은행), '고려'(고려은행) 등 후발 전자결재카드들도 등장했다.
또 2018년에는 '울림'이라는 전자결제 시스템도 등장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카카오페이'처럼 은행 카드를 '울림'에 등록해 결제하는 개념으로 이를 통한 우대 혜택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스마트폰용 결제 프로그램, QR코드 결제 등도 개발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제 방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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