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 축구장 3배 크기 '오미생태공원'…서울둘레길과 연결

금천 오미생태공원 내 백인백향기원. (금천구 제공)ⓒ 뉴스1
금천 오미생태공원 내 백인백향기원. (금천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금천구는 호암산 자락의 시흥계곡에 축구장 2.7배(약 1만 8500㎡) 규모의 '오미생태공원'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미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자연과 공존하며 발전하는 '녹색도시 금천'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그린 SOC 확충'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공원의 이름인 오미(五美)는 조선 성종 때 문신 강희맹의 핵심사상인 오상(인의예지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흥계곡에서 느낄 수 있는 숲, 꽃, 흙, 사람, 물 등 5가지 향기를 통해 정원의 매력을 높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이름을 붙였다. 강희맹은 만년에 경기도 금양현의 작은집(현 금천 시흥4동)에 거주하며 민간 농서 '금양잡록'을 저술하기도 했다.

오미생태공원 부지는 의자 하나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는 개인 소유의 평범한 부지였다. 초입부는 판자집 형태의 불법 건축물, 낙후된 농막, 무연고 묘지로 무질서했고 산림휴양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이 여가 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다.

전체 15필지에 토지주가 12명이고 7필지는 7명이 공동소유를 하고 있어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따랐다. 구는 미국에 거주 중인 토지주와 국제전화로 가격협상을 진행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통상적인 매입가의 절반 수준으로 소유권 이전에 최종 합의했다.

이후 설계와 1년여간의 조성공사를 거쳐 백명의 사람과 백가지 향기가 있는 정원 '백인백향기원', 연장 100m 규모의 '황토 맨발 걷기길', 두 개의 계류가 합쳐지는 '물어귀 쉼터', 비너스의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정원, 정원 치유센터, 체력단련장 등을 조성했다. 공원 내 조성된 '정원길' 4㎞는 서울둘레길과 연결되는 확장성도 갖췄다.

총 사업비는 48억 원이 들었다. 국토부가 주관하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공모해 전체 사업비의 41%(16억 원)를 지원받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녹색도시 금천' 만들기 일환으로 시작한 오미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5년만에 결실을 맺고 주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미 생태공원을 시작으로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내 녹지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