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군가 모방 신곡 '무기 전시회'서 공개…동맹 과시"
RFA "북한, 푸틴에 지원·협력 의식 깊게 심어주려 해"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열린 무기 전시회 기념 음악회에서 공개한 새로운 군가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군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7일 보도했다.
RFA는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 기념 음악회에서 공개된 신곡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군가 중 하나인 '러시아에 충성하라(Служить России)'와 멜로디와 흐름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 곡은 지난 2000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공훈예술가들이 만든 곡이다. 러시아 열병식과 군악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는 러시아군의 대표곡으로, 누구든 듣는 순간 두 곡의 유사성을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전문가는 평가했다.
성악을 전공하고 현재 버지니아에서 음악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라 슈와이트 대표는 "두 곡 모두 같은 조(key)에 있으며, 화성과 리듬 구조가 거의 동일하다"라고 분석했다.
슈와이트 대표는 "후렴구와 구절의 음계 패턴도 놀랍도록 비슷하고 베이스 라인의 움직임과 곡의 전반적인 테마도 매유 유사하다"면서 "만약 멜로디, 리듬, 화음을 악보에 표기하고 이를 겹쳐보면 두 곡이 거의 동일할 것"이라고 RFA에 밝혔다.
북한은 과거에도 러시아 군가를 편곡 또는 번안해 부른 전례가 있다.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이 러시아 군가 '진격'을 편곡해 '앞으로'라는 곡을 만들었고, '승리의 날'과 '넓구나 나의 조국' 등도 번안곡이다.
북한의 이번 신곡은 러시아와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협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신들이 매우 닮았고, 긴밀히 조율하고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며 "북한 측에서 러시아와 자신들이 좋은 동맹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을 계속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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