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밤 중에 졸음 방지 '행진곡' 틀며 작업…수해 복구 고삐

"노랫소리 압록강 건너 중국까지 들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인 4일 평안북도 수해복구 건설 현장을 찾아 '12월 당 전원회의 전까지 최상 수준의 완공'을 이룰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지난 여름 일어난 대규모 수해를 서둘러 복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등 건설자들의 고삐를 죄는 것으로 파악된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홍수가 발생한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 복구 현장의 노동자들이 밤에 졸지 못하도록 '행진곡'을 크게 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에 거주하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은 RFA에 "지금 신의주 지역에서는 밤낮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밤에는 방송차에서 행진곡이 나오는데 노랫소리가 압록강을 넘어 중국까지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평안북도 일대 사진을 보면 수해 이후 무너졌던 제방과 고층 살림집들이 다시 들어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혁 한국 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은 "지난 9월에 비해 복원이 눈에 띄게 진행됐고 건설 인력도 많이 빠진 것 같다"면서 "특히 위화도 지구 쪽은 정리가 다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압록강 일대 수해 복구작업에 큰 공을 들여왔다. 수해 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외부적으로는 '애민 지도자' 상을 연출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건설노동자들을 재촉하는 전략을 펴 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수해 직후 현장에 방문해 주민 5000여 명의 구조·대피 사업을 지휘했다. 또, 해당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일부 거처를 잃은 이재민들을 평양으로 이동시켜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일에는 평안북도 수해 현장을 세 번째로 찾아 "12월 전원회의 전까지 최상의 수준으로 완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 관련 김 총비서의 공개 행보는 이번이 10번째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