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U-20 여자축구 우승·국제권투대회 금메달에 "인민의 힘"

北 노동신문 "우리 국가의 존위와 명성을 만방에 떨쳐"
여러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민심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여자 축구팀이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2024 17세 미만(U-17) 여자월드컵경기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북한이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인민 결속'의 계기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이 지난 3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U-17) 여자월드컵경기대회'에서 우승한 사실을 전했다.

특히 신문은 전일청 선수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점을 강조하면서 "어머니 조국에 승리의 보고를 드렸다는 크나큰 긍지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달리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남겼다"라고 평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은 스페인을 상대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은 같은 대회에서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U-17 여자월드컵 최다 우승국에 등극했다.

이어 '2024 세계청년권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손수림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쥔 소식도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손 선수는 몬테네그로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를 3:2로 이기고 우승컵을 쟁취했다.

아울러 신문은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다이빙선수권대회'에서 최위현, 리평광, 김경심, 리향심 등의 선수들이 메달을 딴 것도 언급하며 "우리의 미더운 선수들의 경기 성과는 위대한 우리 국가의 존위와 명성을 만방에 떨치며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스포츠 성과를 선전함으로써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희석시키고 주민들의 애국심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북한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지난 여름 대규모 수해에 이어 최근 러시아 파병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민심 이탈'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북한 여자축구팀이 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김정은 총비서가 축구 대표팀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직접 불러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관련 기사를 일주일 넘게 보도하며 경축 분위기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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