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AI 교과서, 2026년 이후 적용 과목 조정…조만간 발표"

[국감현장] "교육감협, 과목 수·방식 조정 제안"
"안 다듬고 있다…2025년 도입은 변경 불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임세원 장성희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는 계획대로 도입하되 2026년 이후 (적용하는) 교과목은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영어, 수학, 정보, 국어(특수교육) 과목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국어·사회·역사·과학·기술·가정 등 전 과목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적용 과목에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AI 디지털 교과서 관련 질의에 "2026학년도 이후 교과목이 계획이 돼 있는데 수를 조정하거나 방식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시도 교육감들의) 많은 제안이 있었다"며 "충분히 열어 놓고 안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제안한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자, 이 부총리는 "좀 더 단계적, 점진적으로 하라는 제안인데 충분히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조만간 시도 교육감과 협의해서 제안한 사안을 최대한 수용해서 정책을 발표하려고 한다"며 "다만 세부적으로 좀 더 확인해서 정책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발행사 결정도 되고 검인정 체제를 통해 11월 말 확정이 되는 상황이라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수학·정보 교과에서 AI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많이 검증된 부분이 있다"며 "충분히 내년도에 무리 없이 잘 적용할 수 있다고 자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가 AI 디지털 교과서 구독료를 4년간 4조 7255억 원이라고 추계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예산 소요 부분은 저희가 예상하기로는 훨씬 적은 액수"라고 밝혔다. 입법조사처의 추계는 월 구독료를 5000원으로 추정해 예측한 것이다.

이 부총리는 "구체적 가격은 최종적으로 AIDT 발행사, 출판사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최종 액수는 안 나왔지만, 예상하는 액수는 지금 이야기되는 거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희연 특별채용 교사 직권 해직'엔 "교육청 결정 이후 판단"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특별 채용했던 교사를 교육부 장관이 직권으로 해직할 수는 없는가?'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서울시교육청 결정 이후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조 전 교육감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돼 직을 상실했지만 당시 특별 채용한 5명 중 4명은 현직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명은 정년퇴직을 한 상황이다.

이 부총리는 "채용 문제는 교육감의 주요 소관이기 때문에 교육청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교육부 방향으로 저희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교육감이 챙겨 본다고 했기 때문에 그 이후 판단을 해야 맞는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