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말끔히 뽑혔다"…4년 만에 방북 총련 학생들의 소감
김정은 "동포 청년 심리적 특성 맞는 대중운동 벌여라"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 조선대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2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월 직접 조선대 졸업생들을 초청했다고 한다. 신문은 이를 "국가적인 비상방역조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았음에도 원수님께서 학생들을 '조국'으로 불러주셨다"라며 최고지도자의 '은덕'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악성 전염병 사태로 인해 몇해째 중단됐던 조국 방문이었다"며 "이번 졸업학년 학생들은 4년 전 조선고급학교 졸업학년 때에도 조국에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사정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들이 '조국 방문' 소식을 듣고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최근 북한에 도착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이역 땅에서 조국을 옹호하고 조직을 사수하며 민족성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총련 동포들에 대한 한없는 미더움이 어려있었다"라며 이들이 '조국'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10년 만에 북한을 다시 방문하게 됐다면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지만 조국은 해마다 변한다고 하던 교원들의 말이 맞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참관을 마치고 진행된 웅변대회에서 학생들은 "마음속 한구석에 박혀있던 개인주의 인생관의 잔뿌리가 말끔히 뽑혔다", "적대세력의 최악의 압박 공세 속에서도 전도양양한 나라", "졸업 후 꼭 교단에 서서 조국 인민들이 나에게 부어준 사랑을 후대들에게 그대로 부어주겠다" 등의 후기와 다짐을 말하며 결속을 다졌다고 한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동포 청년들의 심리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대중운동을 힘있게 벌여 동포 사회를 젊음이 약동하는 청년판, 새 세대판으로 들썩이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이 가르침을 높이 받든 총련 학생들이 "동포사회를 애국의 열정으로 끓어번지게 하는 불씨가 될 결의에 넘쳐 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총련 학생들에 대한 '조국 초청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해외에 거주하는 이들의 애국심을 키우고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7월 북한 당국이 조선대학교 대학생 140명에 대해 방북 특별 허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후 북한 정부가 총련 단체에 내린 첫 방문 허가로, 대학생들은 8~11월 사이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각각 약 20일씩 평양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일본은 북한과 미수교 상태로 북한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에 총련 교포 중 일부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특별 허가'와 관련해 한국 국적자가 방북하려면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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