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로나 감염자 없다는 북한 주장은 검사 부재 때문"
RFA "집에서 혼자 감기약 사먹고 넘긴 경우 많아"
北, UPR 보고서에서 "2022년 8월 이후 감염자 한 명도 없어" 주장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2022년 8월 이후 코로나 감염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방역의 성과라기보다 코로나 확진 검사 부재로 감염자를 확인하지 못해서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장은통일의료연구센터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도 여전히 코로나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나 진단이 북한에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여기선 사람들이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고 확정을 받지만 북한은 그런 시스템 자체가 아주 제한적으로 가동된다"며 "북한 주민들 중 코로나에 걸려도 감기 몸살 앓듯이 그냥 집에서 혼자서 땀 흘리면서 감기약 같은 거 사 먹고 넘긴 경우가 되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 김수경 씨도 RFA에 "북한 당국은 당연히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검사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편적 정례인권 검토(UPR) 국가 보고서에서 2022년 8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보고서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선제적 조처를 해 국가 비상방역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아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22년 5월 코로나 발병 사실을 공식 인정한 이후 약 3달 만인 같은 해 8월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계보건기구가 9일 발표한 전 세계 코로나 상황을 다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비율이 그 기간 첫 주 8.2%에서 마지막 주 5.8%로 감소했다.
이 결과는 89개국 주 평균 1만 6209건에 대한 표본 검사에서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 확진자는 유럽 31개국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 미주 21개국, 동지중해 7개국, 서태평양 7개국 순이라고 소개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