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 지역에 또 홍수…복구 작업 지대에도 물 들어차"

VOA, 위성사진 분석…"의주-신의주' 잇는 다리도 망가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무려 4100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주택)과 근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해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라고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에 또다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VOA는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이달 18일자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 위성사진을 통해 "평소보다 수위가 높은 압록강의 모습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5~17일 내린 비로 인해 압록강 물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강과 맞닿은 수풀 지대에는 물이 가득하고, 압록강 위 몇몇 섬은 아예 물에 잠겼다. 아울러 지난 7월 말 홍수로 인해 복구가 진행 중인 지역 중 강과 가까운 지대도 물에 잠긴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특히 의주군 일대 위성사진에는 복구 인력이 머무는 천막 바로 앞까지 물이 들어찼으며, 의주와 신의주를 연결하는 2개의 다리 상판도 일부 잠겨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엿새 뒤인 24일엔 이들 다리 중 1개가 끊어진 장면이 위성사진에 찍혔다. VOA는 북한이 2차 홍수로 망가진 다리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린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홍수가 짧은 기간 내 두 번이나 발생하면서 북한의 수해 예방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수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방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북한에서는 수십 년 동안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VOA에 말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고르지 못한 북한의 산림 복구 정책을 지적하며 "여전히 북한의 산림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산림이 늘더라도 충분히 자라지 못해서 홍수 저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