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스마트 디바이스, 득될까 독될까 [노동신문 사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내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요즘에는 스마트워치나 태블릿 같은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주민들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사진을 보면 평안남도당위원회의의 회의 참석 간부 중 한명이 스마트워치로 보이는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 사진에서도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간부가 등장한 적 있다.
그간 경공업 전시회 등에서 스마트 워치가 공개된 적은 있지만 주민들이 이를 실제 생활에 사용한 모습은 최근 들어서야 북한 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조선중앙TV에는 교복공장 노동자들이 태블릿을 업무에 활용하는 모습도 나왔다.
태블릿 역시 '룡흥', '평양' 등 북한이 자체 출시한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사용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없었다.
북한 내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이 활발해지는 것은 북한이 정보화·디지털 시대 흐름에 적응하면서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QR코드 결제 시스템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기기들로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고 내부 인트라넷에만 접근할 수 있다.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당국이 차단해 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에 익숙해질수록 이같은 '통제'는 점차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시대부터 컴퓨터 집중교육을 시키고 휴대폰을 만들어 주민들이 중독되게 만들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우리(한국)의 정보가 북한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놓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