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도 러 관광객 먼저…"10월 삼지연·평양 러 관광객 17명 모집"

백두산 천지, 백두 밀영 등 방문…2인 기준 1790달러
북한 전문가 "북한 감옥 같아…가는 사람 많지 않을 것"

러시아 여행사가 오는 10월 출발하는 북한 관광을 소개하고 있다. ('쭝구 탐험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 여행사가 오는 10월 출발하는 삼지연·평양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 20일 보도했다.

러시아 여행사 '쭝구 탐험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로 5일간의 탐험'이라는 제목을 달고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북한 삼지연과 평양을 여행할 러시아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란 나라는 회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도자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곳으로 상상한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일까"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의 삶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신화를 폭로하고, 그 독특함을 검증하기 위해 북한에 갈 것"이라고 신청을 독려했다.

모집 인원은 총 17명으로, 패키지 가격은 2인 기준 1790달러다. 이 가격에는 국제선 항공편과 국내 항공편 2회가 포함돼 있으며 북한 비자 발급비, 의료보험 및 하루 3끼 식비가 포함돼 있다.

1일 차에 관광객들은 오후 2시 평양에 도착해 서커스를 보고 저녁에 평양거리를 거닐게 된다. 2일 차에는 비행기를 타고 삼지연으로 이동해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고 한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가로 알려진 '백두 밀영'도 방문한다.

3일차는 백두산 박물관, 삼지호 근처 등을 산책하며 자연을 즐긴 뒤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후 평양을 돌아가 김일성 광장을 간다고 홍보했다. 4일 차는 개선문, 조국 해방 전쟁 승리 기념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 평양 명소를 볼 예정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달 삼지연을 찾아 국제관광 활성화 구상 계획을 밝히며 "반드시 가까운 앞날에 펼쳐놓을 백두산관광문화지구는 분명 친선적인 외국의 벗들에게도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지난 16일에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가 북한 당국자와 협의했다며 오는 12월부터 백두산 인근 삼지연을 시작으로 '모든 국적자'를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지로 미뤄 삼지연 역시 러시아 관광객들이 먼저 찾을 것으로 보인다.

RFA는 이외에도 KTG여행사, 코리아 콘설트, 독일의 락키로드트레블 등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모든 국적자'에게 관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방북 러시아인은 6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은 감옥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제한이 많다"며 "가고 싶은 사람은 있겠지만, 많지 않을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