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방법과 작풍 개선 분발하라"…北, 사상교양 결속에 집중

"믿음·존중·헌신·의리 풍조 장려…일꾼들, 주도적 역할해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사상단련의 용광로인 혁명실천 속에서 자신을 부단히 단련하며 신념을 더욱 굳게 다진 사람들이 있다"며 "누구나 끊임없이 수양하고 부단히 단련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주군 등 수해를 입은 지역에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일꾼들에게 일하는 태도 개선을 강조하며 전방위적인 '전체주의' 사상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믿음, 존중, 헌신과 의리의 훌륭한 풍조를 적극 장려하고 배양해 나가는 데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일꾼들이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믿음, 존중, 헌신과 의리'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우리의 도덕적 기초로 굳건히 뿌리내려 누구나 충성과 애국, 사랑과 믿음으로 뜻과 마음을 합치고 집단주의 정신, 대중적 영웅주의를 높이 발휘해 가는 위대한 새 시대를 창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연의 광란으로 피해를 본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여러 지역 인민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정을 바치고 있는 감동 깊은 사실들과 시대를 풍미하는 인간 전형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신의주·의주, 자강도와 양강도 등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간부들에게 '헌신과 의리'를 내세우며 주도적인 역할을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 '개진돼야 할 일꾼이 따로 없다' 제하의 기사에서도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를 통하여 일꾼들의 사업 방법과 작풍을 개선할 데 대하여 다시금 강조한 당의 의도는 전당의 일꾼들을 비상히 각성 분발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어떤 책임일꾼이 바쁘다는 이유로 모임 장소에 몇분 정도 늦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지만 당 전원회의에서 '사업 방법과 작풍을 개선한 데 대한 문제'가 중요 의정으로 토의된 사실을 알게 된 후 태도가 달라졌다는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완성된 일꾼이란 없다"며 "당이 바라는 높이에서 놓고 볼 때 어느 일군에게나 사업 방법과 작풍상 바로잡아야 할 점은 얼마든지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끊임없이 수양하고 부단히 단련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열정이 식기도 하고 또 조건과 환경에 따라 맡은 일에 열성을 내기도 하고 주저앉아 눈치놀음을 하기도 하며 철새들처럼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며 그 이유로 '흐려진 신념'을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우리 조국 역사와 더불어 영생하는 애국자들은 한결같이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당 정책을 열심히 학습한 사람들이었다"며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반드시 모든 일이 잘된다는 것을 자신의 확고부동한 신념으로 더욱 굳게 간직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8일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돌아보면서 '재난을 초래한 국가기관과 지방 일꾼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하게 질책고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중요함을 보여준 바 있다.

신문의 이날 보도는 이같은 최고지도자의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간부들과 일꾼들의 일하는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주의를 당부하며 자연재해 복구 작업에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집단주의' 분위기 조성으로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고 외부 도움 없이 자력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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