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넘쳐 북중 국경도 사라져…'김정은 출동' 폭우피해 신의주 위급했다
중국 단둥 주민이 포착한 북한 헬기 구조 영상
재해비상지역 지원 본격화…"수재민 필요 물자 마련 지원"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헬기까지 동원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했다는 압록강 일대의 폭우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포착된 이 일대 영상을 보면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북중 국경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지난 28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침수된 신의주 지역으로 인명 구조 활동을 위해 북한 헬기들이 고도를 낮추며 수색 활동을 펼치는 장면도 생생하게 담겼다.
북중 접경지인 중국 단둥 주민으로 추측되는 남성은 사람들과 함께 대피한 건물 위에서 신의주 방향을 가리키며 "저쪽은 다른 나라(북한)다"라며 헬기 구조 영상을 촬영했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형체가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미뤄 상당한 비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한 곳에 대한 피해복구 지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총비서는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비롯한 평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연안의 일부 군내 지역들을 특급재해비상지역들로 선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온 나라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중략)특급재해비상지역 인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고 피해를 하루빨리 가시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갔다"고 보도했다.
성·중앙기관의 일꾼들과 정무원들은 지난 하루 동안에 수재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많은 물자를 마련했다.
전력공업성은 일부 손상된 전력 설비들과 수력구조물들을 시급히 복구정비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수재민들의 생활안착에 필요한 물자들을 마련하는데도 깊은 관심을 돌렸다.
평양시와 평안남도·황해남도·황해북도·남포시·개성시의 일꾼들과 근로자들도 지원품들을 수재민들에게 보냈다. 또 당 조직에서는 특급재해비상지역 주민 지원을 위한 긴급협의회를 열었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질책을 다시 상기시키며 재해 대책을 철저히 할 것도 거듭 주문했다. 신문은 "일부 일꾼들의 안온하고 해이된 사상관점과 요령주의적 일본새로 하여 해마다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자연재해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연의 탓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는 일꾼들의 패배주의적 관점", "재해방지 사업에 확신을 가지고 달라붙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며 요행수를 바라는 무책임한 사업 태도"에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귀중한 인민의 생명과 나라의 재부를 지켜내자"라며 "자연재해와의 투쟁의 최전방에 선 일꾼이라면 누구나 이런 결사의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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