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홍수 현장 찾아 고립된 섬 주민 4200명 구조…헬기 동원 지휘

북중 접경 신의주시 등에 홍수 피해…헬기 10대 동원 주민 구조
일부 지역 특급재해비상지역 선포 대응…간부들 '요령주의' 질책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지역에 발생한 폭우 피해 현장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현장 방문한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찾아 집중 폭우로 고립된 주민 수천 명의 구조 및 대피를 직접 지휘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피해 현장을 돌아봤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집중 폭우에 의한 재해현장과 재해예측지역의 주민구조 및 대피사업을 직접 지휘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북부 국경지대와 중국 측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 계선을 훨씬 넘어섰으며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들에서 5000여 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신문은 "위기 상황 발생 즉시 김정은이 직접 포치(공지)한 데 따라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 간부들이 현지에 급파됐으며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기(헬리콥터)들과 해군과 국경경비대 해상경비편대의 각종 구조정들이 주민구출전투에 신속히 투입됐다"고 전했다.

주민 구조에는 10여대의 직승기가 동원돼 20여회씩 왕복비행을 통해 4200여명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한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조건 구조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고 주민 구출이 완료된 지역에 대해서도 몇차례나 정찰 비행을 재조직했다"고 전했다.

또 비행사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일일이 손을 잡아주면서 "반나절 남짓한 기간에 이렇게 많은 침수지역 인민들을 직승기로 구출한 것은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구조전투의 산모범", "우리 당의 자랑이고 우리 국가의 자랑"이라고 칭찬했다.

김 총비서는 "수재민들에 대한 예방 치료 대책 및 생활 조건 보장에 일차적인 관심을 돌려 시급히 안정시키며 이와 관련하여 해당 지역 당 및 정권기관들에서 식량과 의약품, 생활용품을 비롯한 구제물자들을 최대한 보장해 주라"며 "동시에 국가적인 지원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후속 대책도 지시했다. 또 이를 위해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도 지시했다.

아울러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비롯한 평북도와 자강도, 량강도의 압록강연안의 일부 군내 지역들을 특급재해비상지역들로 선포하고, 피해 방지 및 복구사업 등을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간부들에 대한 강한 질책도 이어졌다. 김 총비서는 "큰물 피해 방지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 불피코 재난적인 상황을 초래하고야 만 해당 국가기관과 지방의 일꾼들의 직무태만 행위"라며 "주요직제일군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자연의 탓만 하는 것은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탓이라며 "그러다 보니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도 정상적으로 소집하고 중앙과 각 도들에 비상위기대책위원회가 조직되어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형식뿐이고 실지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군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와 사회안전성을 콕집어 "재해위험지역의 주민수조차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여 구조사업 때 일시 혼란을 조성하기도 했다"면서 "인민군대가 실지 구원한 주민들의 수가 이들이 장악통보한 수자보다 훨씬 많았는데 이것은 5000여 명의 생명구조라는 인민군대가 이룩한 기적적인 성과에 정비례하여 이들의 무책임성이 어느 정도로 엄중한 단계에 이르렀는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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