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대외사업 변동 없어…내부엔 '먹고사니즘' 더 급하다

전원회의 중 경제 분야만 집중 공개…지방발전, 농업, 기간 공업 등 강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나흘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올해 상반기를 총결산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일부 인선 등 내부 재정비와 경제 문제를 다루는 데 집중했다. 대남 및 대외사업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현 상황에서 북한이 경제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내부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결정한 올해 국가사업 방향과 제반 과업들의 성공적 관철을 위해 상반년도 사업 실태를 총화(결산)하고 하반년도 사업의 중심 방향과 투쟁 방침을 책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첫 번째 안건인 '2024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 중간 총화와 대책에 대하여'에서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은 작년 동기 대비 확연한 상승세를 감지할 수 있다"라고 자평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전진을 저해하는 만만치 않은 주객관적 요인들이 현존한다"면서도 "올해 착공한 각지 지방 공업 농장들의 골조 공사가 결속되고 설비제작도 추진되고 있는데 연말이면 20개 시, 군에서 현대적인 새 생산기지들의 준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까지 농사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라고 총평했다. 올해 관개공사 과제가 제때 결속되고 비료·농약·연유를 비롯한 영농 자재들도 공급되었으며 밀·보리 수확고도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모내기도 적기에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제 이상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농작물 비배 관리를 과학 기술적으로 하면 얼마든지 지난해에 못지않은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북한은 또 경제관리 개선을 추진하면서 하반기에는 기간공업부문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신문은 "전력공업부문에서 단천발전소 1단계 건설을 연중에 결속하고 새 발전소 건설 대상들을 다그치는 것과 함께 현존 발전소들의 효율을 높이고 전력 공급을 합리적으로 하는데 품을 들일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기계공업·철도·건설부문 등에서 질적 수준 향상을 추진하고, 국토 환경보호와 도시 경영, 재해방지 부문 앞에 나서는 당면 과제들이 제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에 있을 대규모 사업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택암지구에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농업 기계화 비중을 높이는 '농기계 발전 계획' 등이 언급됐다.

신문은 이날 전원회의 관련 내용을 총 다섯 개 면에 담았는데, 경제 관련 안건인 첫 번째 의정과 관련된 내용은 세 개의 지면에 나눠 싣고 나머지 네 개의 의정 내용을 네 번째 지면의 절반 정도에만 배치했다. 북한이 먹고사는 일과 직결되는 경제 발전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당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면서 대남부문 기구의 폐지·정리를 단행했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행된 적대적 대남사업에 대한 평가가 전원회의 결과에 언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신문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또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군사부문에 대해서도 "김정은 동지께서는 결론에서 인민군대와 전체 공화국무장력의 군사정치활동 방향에 대하여 밝히셨다"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무기 거래나 첨단무기 개발 등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국방사업에 대해 의도적으로 해당 내용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인한 대립 등 관련 사안이 있을 때마다 담화나 무력도발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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