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입국 탈북민 43명…전년 동기보다 늘어

누적 입국 탈북민 3만 4121명…통일부 "추세 천천히 지켜봐야"
"北, 외제차 이용 모습 공개…'대북제재에도 할 것은 한다' 과시"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202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 1분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43명으로 집계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1분기 탈북민 입국 현황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43명 중 남성은 8명, 여성은 35명이며, 현재까지 누적 입국 탈북민 숫자는 3만 4121명이다. 이중 남성은 9550명, 여성은 2만 4571명이다.

1분기 입국 탈북민 숫자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7명)보다는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34명)보다는 늘었다.

국내 입국 탈북민 숫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8년 1137명, 2019년 1047명 등 1000명을 넘겼으나 발생 이후 북한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 229명, 2021명 63명, 2022년 6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상황이 해제되면서 196명으로 다시 늘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차량 행렬에서 일본 도요타의 SUV 차량이 새로 목격됐다. (조선중앙TV 갈무리)

1분기 입국자는 대부분 바로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 제3국에 체류하다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북민의 신분이 특정될 수 있는 만큼 탈북민들이 체류했던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분기별로 일정 수준의 편차가 있고 입국 추이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추세를 천천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대북 수출이 금지된 도요타 등 외제차를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할 것은 한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대북제재 위반 사실을 공공연하게 노출하는 행위로 인해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대다수 국가들과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 여부를 감시해 왔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이날 임기가 종료되는 것에 관해선 "전문가패널의 활동이 중단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준수 의무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대북제재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