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에 선대 아닌 민생 챙긴 北 김정은…야간 준공식으로 축제 연출

"위민헌신의 응결체…세계적인 문명 도시 전변 기대"
'민심 얻기'에 초점 맞춘 민생 행보 강화·지속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16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경축 행사에는 불참하고 대규모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16일 열린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은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바로 다음 날에 진행됐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선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는 대신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총비서는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살림집을 받은 모든 가정에 행복을 기원하면서 "수도 건설 5개년 계획의 다음 단계 목표들을 계속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수도 평양을 명실공히 강국 조선의 위상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문명 도시로 전변시키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날 준공식도 지난해와 같이 야간에 진행해 조명과 폭죽, 비행대, 축하 공연 등을 동원하면서 새로운 살림집 선전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6일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준공테이프를 끊고 새 살림집을 받은 근로자들을 축복해줬다고 한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이러한 행보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선대보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고지도자로서의 '애민정신'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절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김 총비서가 선대를 챙기기보다 살림집 준공이라는 인민들의 생활을 챙기는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통해 민심도 챙기고 자신의 성과도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동신문도 "새로 일떠선 '림흥거리'는 창조와 건설의 전 과정을 인민을 위한 절대적인 복무로 일관시키고 우리 인민에게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것만을 안겨주시려는 원수님의 열화와 진정이 안아 올린 위민헌신의 응결체"라며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의 숭고함과 뜨거움의 세계를 후세토록 길이 전해갈 기념비적 건축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이 올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4년 차를 맞이하면서 농업 생산량 확대를 독려하고 기간공업부문에서 12개 중요고지를 점령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수도와 지방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원년이라는 점에서 민심을 챙기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이미 3단계까지 화성지구 살림집 공사를 개시했고, 평양 다른 지구에도 1만 세대 살림집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김 총비서는 참배와 같은 의례적인 활동보다는 민생을 살피거나 업적을 과시하는 등 실속 행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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