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北] 북한 거리·공연장 선전화에서도 사라진 '태양절'
'태양절' 선전화 없어…대신 '4.15 경축',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
김정은 찬양하는 선전화 눈길…선대 우상화 최소화 분석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지칭하는 '태양절' 용어를 최근 들어 언급하지! 모습이 거리와 공연장 곳곳에서도 포착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주석 생일 112주년을 즈음해 열린 다양한 행사 소식을 연일 전하면서 고조된 경축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청년 학생들은 김일성광장에서 야회를 열었고,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비롯해 각종 전시회와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만수대언덕 등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는 있고, 거리에는 다양한 선전화로 꾸며지는 등 예년과 다름없는 명절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태양절'이라는 표현은 찾기가 어렵다. 거리나 공연장에 걸린 선전화에선 '4·15 경축', '만인의 은인',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위대한 수령님은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 등이 문구가 적혀있다.
심지어 '우리국가 제일주의', '영광스러운 김정은 시대'와 같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찬양하는 선전화도 눈에 띈다.
이는 최근 관영매체에서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습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올해 태양절 대신 '4월의 명절', '봄 명절' 등의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 매체에 '태양절'이 등장한 것은 전날 딱 한 차례뿐이다.
태양절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2월16일)과 함께 북한이 설과 추석과 같은 민속 명절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주의 명절이라는 점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김정은주의'라는 고유의 통치이념을 구축하고 자신에 대한 우상화에 주력하면서 선대에 대한 우상화는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