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생일' 축포로 경축…'태양절' 표현도 다시 등장

꽃바구니 진정·야회·전국연합단체대회 등 다양한 경축 행사
물놀이장·동물원 등 문화생활 거점도 명절 맞이 준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덕훈·최룡해·리병철 등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당 중앙위원회, 성, 중앙기관, 무력기관 일꾼들이 태양절 112주년을 맞둔 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경축했다. 최근 들어 태양절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으나 당일에는 이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태양절 112주년을 맞아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과 정부 간부, 성·중앙기관·무력기관 일꾼들이 지난 14일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전체 참가자들은 거대한 변혁으로 약동하는 새 시대의 전열에서 애국의 힘과 열정을 남김없이 분출시켜 우리 당 투쟁 강령의 성공적 실행에 적극 이바지할 드높은 열의에 넘쳐있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선 태양절을 경축하는 축포와 함께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됐다.

또한 만경대혁명학원, 강반석혁명학원 원아들과 각도 소년단대표, 평양시 안의 학생소년들, 조선소년단에 입단하는 학생들이 참가하는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도 개최됐다.

신문은 "소년 혁명가, 소년 애국자의 징표는 최우등 성적증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열심히 배우며 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성실히 참가하는 것을 신성한 의무로, 본분으로 여기고 언제 어디서나 소년단 규약의 요구대로 생활하며 고상한 도덕품성을 소유해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인민군대를 성심성의로 원호하고 소년호 무장장비를 마련하는 사업에 적극 참가하며 어머니 조국의 부강 번영에 이바지하는 좋은 일을 더 많이 찾아해야 할 것"이라며 강국건설의 훌륭한 역군이 될 것을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태양절 112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아울러 능라인민유원지와 문수물놀이장, 중앙동물원,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문화정서 생활거점에서도 태양절을 맞아 인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올해 태양절 대신 '4월의 명절',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 112돌'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이 태양절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과 같은 '사회주의 명절'을 설날과 추석 등 민속 명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분석됐다.

이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김정은주의'라는 고유의 통치 이념을 구축하기 위해 선대의 업적이나 기념일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축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최근 새로운 살림집 등 김 총비서의 집권 기간 건립된 건축물에 모자이크 벽화와 혁명사적비, 현지지도표식비 등을 세우면서 우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신문에 태양절이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지만, 신문은 단 한 개의 기사에서만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향후 북한과 김 총비서의 행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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