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자·언론인도 '정신무장' 촉구…'미디어 사상 공세' 강화할 듯
백두산 행군 보내며 "사상적 근위병·진격의 나팔수 역할 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언론인들까지 혁명전적지 답사에 동원하며 사상 무장을 고취하고 있다. 올해 경제·지방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디어를 통한 선전전에도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자 보도에서 전국 기자, 언론인들이 지난 24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대 출발 모임을 갖고 답사 행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과 관련한 장소를 방문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이다.
사상 이완을 막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청년 대학생과 근로단체 일꾼들은 물론 각 지역의 당원과 군인들도 답사에 나선다.
언론인들까지 행군에 나선 것은 북한이 올해 초부터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들을 최일선에서 선전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4년 차를 맞아 지난해에 이어 인민경제 발전 12개 고지를 점령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엔 최고인민회의에서 평양과 지방의 격차 해소를 위해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해 20개 시·군에 현대적 공장을 세워 10년 안에 인민 생활 수준을 개선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개 지역에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달성해야 할 목표가 많은 만큼 선전선동 활동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2년 사상 첫 선전부문 일꾼 강습회를 열고 "확성기의 출력을 더욱 높일 것"을 주문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답사에 참가한 렴철호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든 답사행군대 대원들이 백두의 혁명정신을 깊이 새겨 안고 사회주의 건설의 위대한 격변기, 고조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신문 혁명, 출판 혁명의 불김을 세차게 일으켜 나감으로써 당의 사상적 근위병, 진격의 나팔수로서의 사명과 본분을 훌륭히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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