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부는 AI 바람…24시 운영 약국에도 로봇 배치

평양교원대학 로봇과 동일한 모델…교육에 이어 의료부문에도 활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24시간 운영되는 모란봉구역의약품관리소 종합약국의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당의 애민정신을 부각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에서 새로 건설된 약국에 인공지능(AI) 로봇이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챗GPT'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열풍이 부는 가운데 북한도 AI 개발 및 활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평양시에 새로 생긴 모란봉구역 의약품관리소 종합약국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약국은 24시간 운영되며 판매, 기초 검사, 상담 및 처방, 약품 분석, 보관, 제조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특히 약국에 AI 로봇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북한의 AI 로봇은 주로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활용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약국에 배치된 AI 로봇은 지난달 6일 조선중앙TV에서 소개된 평양교원대학에서 활용 중인 AI 로봇과 동일한 모델이다. 당시 조선중앙TV는 평양교원대학에서 새로운 교육 방법을 활용하는 모습으로 AI 로봇을 소개했다.

북한 평양교원대학에서 학생들 수업에 활용 중인 인공지능(AI) 로봇. (출처=조선중앙TV) 2024.3.18./뉴스1

AI 로봇은 즉석에서 학생들에게 수학과 영어 문제를 내고 바로 평가와 채점까지 했다. 약국에 배치된 AI 로봇도 증상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약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약국이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노동력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이 학교와 약국 등에 AI 로봇을 배치한 것은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와도 연결된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교육과 의료 부문뿐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과학화와 기술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AI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3에선 인공지능 프로그램 경연이 열렸고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인공지능 기술연구소가 지난해 10대 최우수 정보기술기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같은 기조하에서 북한은 앞으로 교육과 약국 외에도 다양한 장소에서 AI 로봇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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