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튜버 '유미' 돌아왔다…킹크랩·와인 등 '호화로운' 연말 일상 자랑

지난해 6월 채널 삭제 이후 7월부터 다시 활동

북한 유튜버 '유미'가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북한 유튜버 '유미'가 운영 중인 '올리비아 나타샤 채널) 2024.2.10./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해 채널이 폐쇄됐던 북한 유튜버 '유미'가 새 채널을 통해 다시 영상을 재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유미는 지난해 7월 유튜브에 가입해 '올리비아 나타샤'(Olivia Natasha) 채널을 개설했다. 현재 구독자는 562명이다.

북한의 다양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소개하는 영상을 처음 업로드한 이후 축구 경기 및 유소년 축구, 놀이공원, 낚시, 승마, 한복, 불고기 등 주민들의 일상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모든 영상에서 유미는 영어로 말하고 영어 자막도 나온다.

가장 최근 올린 영상엔 연말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과 새해를 맞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식탁엔 과일 샐러드와 킹크랩 등과 함께 와인잔도 있다. 북한 내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호화로운' 일상을 누리는 모습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6월 유미의 유튜브 채널인 '유미의 공간'을 비롯해 북한 유튜브 채널을 서비스 약관 위반 등을 이유로 폐쇄했다. 채널을 재개설한 데는 선전 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후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등 국경 개방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를 선전 플랫폼으로 계속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미가 올린 영상 중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과 함께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 발사 성공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성공 △3차례 열병식 개최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및 마감단계인 강동온실공장 건설 △다양한 성과 전람회와 전시회 △젖제품(유제품) 공급 △제5차 전국 어머니 대회 개최 소식 등 지난해 성과를 과시하는 내용도 등장한다.

새로 개설된 채널도 개인 채널 방식으로 운영되는 듯 보이지만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