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질병관리청 '중앙질병예방통제소' 곧 정식 가동

노동신문 "중앙질병예방통제소 준공 앞둬" 보도
지난해 5월 김정은 지시로 꾸려진 듯…"질병 통지·관리 전담 기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소독 중인 북한 방역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에서 우리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중앙질병예방통제소'가 곧 준공돼 정식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인민을 돌보는 우리 당의 사랑은 이렇듯 열렬하다' 제목의 기사에서 "당의 세심한 관심 속에 새로 일떠선 중앙질병예방통제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조직의 설립 배경에 대해 김 총비서가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 사태 때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 보호에 위험이 닥친 긴박한 당시 상황만이 아니라 먼 내일까지 내다보시며 질병을 통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기구, 전담기구를 내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우리의 질병관리청처럼 전염병이 확산하지 않은 평소에도 각종 질병의 원인 규명부터 상황 관리까지 전담하는 기구로, 시와 군에 있는 지방질병예방통제소를 관리·감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질병예방통제소는 그간 북한 매체에서 간헐적으로 언급돼 왔다. 지난 5월에는 "당의 방역 정책을 받들고 중앙질병예방통제소에서 방역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동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준공' 언급은 새 청사 건설과 함께 기구가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수도의 중심부에 하루가 다르게 층층이 올라서는 희한한 건물을 보고 중요 기관 청사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지역의 주민들은 그것이 다름 아닌 자기들의 건강 보호에 이바지되는 중앙질병예방통제소라는 것을 알고는 눈물을 머금었다"며 평양 도심에 새 청사 건물이 건설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문은 아울러 이 기사에서 보건 관련 각종 사업 성과를 거론하며 이를 김 총비서의 업적으로 돌렸다.

신문은 평양제약공장을 비롯해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준공, 새로 꾸려진 정주예방약공장의 예방약생산공정과 정비 보강된 평양예방약공장의 약생산공정 등의 과정에 모두 인민들이 알지 못하는 김 총비서의 '세심한' 가르침이 있었다고 부각했다.

모란봉 구역의 표준약국 건설에도 "온 나라 인민들이 다 알지 못하는 뜨거운 사연이 있다"면서 "몸소 평양시에 건설하게 될 표준약국의 위치도 잡아주시고 형성안도 보아주셨다"라고 선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 90여일 만에 '방역 승리'를 선언하고 이후 국가의 방역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며 '방역 토대 강화'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보건 관련 각종 건설 성과를 이뤄내면서 올해를 '보건 발전'의 분기점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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