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칼바람 속 '백두산 행군' 독려…"4년 간 12만명 다녀가"
"'칼바람 맛' 알아야 혁명가"…'백두산 정신' 띄우며 연말 결속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연말을 맞아 다시 '백두산 정신'을 띄우며 '혁명의 성산' 백두산으로의 행군을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 어떤 재부에도 비할 수 없는 귀중한 사상정신적 양식을 받아안는 길, 백두의 혁명 전통을 빛내어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2월 김정은 총비서가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던 '군마 행군'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백두 정신'을 배우라며 답사를 독려해 왔다.
특히 칼바람 속에 산을 올라야 항일 선열들의 정신도 배울 수 있다며 한겨울 답사를 대대적으로 조직하고 이를 '혁명 대학 과정', '백두산 대학'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날도 신문은 "꽃피는 봄날에 백두 대지에 오면 백두산의 넋과 기상을 알 수 없다"며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고 또 그 추위가 얼마큼 혁명열을 더하고 피를 끓여주는가 체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백두의 칼바람은 혁명가들에게는 혁명적 신념을 벼려주고 기적과 승리를 가져다주는 따스한 바람이지만 혁명의 배신자, 변절자들에게는 철추를 내리는 날카로운 바람"이라며 "백두의 칼바람 맛을 알면 혁명가가 되고 그것을 모르면 배신자가 된다"라고 단속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겨울철 백두산 답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현재까지 중앙과 지방의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 각지 기관, 공장, 기업소, 농장, 학교 등에서 총 12만명이 백두산에 올랐다.
올해도 "김일성종합대학과 인민경제대학을 비롯한 700여개의 단체가 11월 한 달 동안에만도 40여개의 단체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 대한 답사길에 올랐다"라고 한다.
북한은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정신 무장' 차원에서 '백두산 정신'을 띄우며 연말 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 투쟁의 배경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북한은 이곳을 '혁명 성지'라고 부르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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