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백두산 행군하는 북한 청년들…연말 '사상 단속' 강화
"엄혹한 강추위 헤쳐나가는 행군"…일종의 사상전
'비사회주의적 문제 일소' 등 사상 이완 막는 데 각별한 신경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의 청년학생들이 눈 쌓인 백두산을 행군하며 정신 무장에 나섰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청년들의 사상 단속을 강화한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가 시작된 데 이어 3일 행군대가 백두산 밀영고향집을 방문했다며 최근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엄혹한 강추위를 헤쳐가는 행군노정에서 답사행군대원들은 혁명전통교양, 혁명정신 무장의 불길을 온 나라에 세차게 지펴준' 김정은 당 총비서의 뜻을 깊이 간직하고 "백두의 혁명전통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계승해야 하는가를 폐부로 절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행군대는 이미 눈이 쌓인 삼지연, 백두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혁명사적지'를 참관하고 신념, 투쟁 정신을 다지는 모습이다.
백두산 답사 행군은 백두산 일대의 사적지를 행군 방식으로 방문하며 '혁명 정신'을 학습하는 것으로, 북한의 연말 사상전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4년 전인 2019년 김정은 당 총비서의 '군마 행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으나 작년에 다시 재개됐다.
당시 김 총비서는 백두산 일대의 혁명 전적지를 둘러보며 간부들에게도 '백두산 대학'에 다녀와야 한다고 새로운 사상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11년 만인 지난 3일 개최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도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를 일소"하는 것이 "집안의 일"이라며 새 세대들의 사상 이완을 막기 위해 가정에서부터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등 사상 단속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는 외부 사조 유입에 의한 기강해이를 의미하는데 주로 청년 계층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달 말 올해 성과를 총 결산하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개최를 앞둔 만큼,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상 단속에 특별히 신경을 쓰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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