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합계 출산율 1.8명…저출산∙고령화도 심각"

RFA 보도…"인구 유지 필요 수준보다 낮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어린이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합계 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유엔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1.8명으로 나타났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로, 북한은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아시아태평양 59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7번째로 낮았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프가니스탄으로 4.4명, 가장 낮은 곳은 한국으로 0.9명이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조출생률'도 북한은 12.9명으로 나타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13.6명)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은 "북한 사회가 2000년대 이후 시장 경제 사회로 변했고, 지금은 고착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게 됐다"라고 분석했다고 RFA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1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을 넘어서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고령화 사회로 분류됐다.

북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앞으로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21.8%(563만2000명)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초고령 사회에 해당한다.

올해 북한의 인구는 총 2616만1000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19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2050년에는 2580만7000 명으로 1.4% 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은 71.1세, 여성은 76.3세로, 한국과 비교하면 남성은 9년, 여성은 11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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