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남한 겨냥 "교육권 짓밟는 괴뢰 사회" 비난

북한 인권 '공론화' 대응 차원인 듯… "미래 없는 땅" 주장
美자동차업계 '정리해고'엔 "반인민적·반동적 본질 드러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작년 11월16일 열린 북한의 '2022년 장애자 및 애호가 체육경기대회' 개막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매체들을 동원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육·고용여건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우리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미래가 없는 땅'이란 21일자 기사를 통해 "(남한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란 게 존재한다지만 그 때문에 대학 졸업생들이 빚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우리 대학들의 고액 등록금 등을 비판했다.

통일의메아리는 특히 지난 2011년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이른바 '징벌적 등록금' 제도(기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할수록 등록금을 많이 내는 제도) 등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했던 사건을 거론, "바로 이게 인간 보편적 권리 중 하나인 교육의 권리가 돈에 의해 짓밟히는 괴뢰 사회의 진면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우리 교육정책에 관해선 "가장 반인민적인 사회제도와 특권계층 이익만 실현하려는 반동통치 하에서 청소년들의 배움의 희망은 이룰 수 없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자 지면에서 최근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회사의 정리해고 소식을 전하며 "(임금인상·노동시간 단축 등 )초보적 생존권에 대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마저 짓밟고 그들에게 실업자 운명을 강요하는 비참한 현실은 가장 반인민적·반동적인 미국 사회의 본질을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같은 날 '장애자는 있어도 불행한 사람은 없다'는 기사를 통해 북한에선 "(장애인들이) 무료교육 혜택을 받으며 마음껏 배우고 소질과 능력에 따라 노동생활도 하고 체육·문화예술 활동에도 참가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오늘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속에 장애자들에게 베풀어지는 혜택은 커만 가고 있으며, 장애자들은 자기들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또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인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내 조국이 제일이다'는 글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와 사회주의 사회를 비교하며 북한 사회는 높은 수준에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 매체는 특히 사업차 자본주의 국가를 방문했을 당시 병원·식당·거리 등에서 경험했다는 평양 주민을 내세워 그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목격하며 나라와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라면 직위·직종에 관계없이 내세워주는 우리 제도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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