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포대 쌓아놓고 '결산 분배…北 "뒤떨어지던 곳에서도 다수확" 선전

"당 농업정책 덕분" 자축하며 다수확 성과 과시…실제 식량난 해결은 미지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황해남도 배천군 역구도농장에서 올해 알곡 생산계획을 초과 완수해 결산 분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수확철 막바지에 접어든 북한이 연일 '풍작'을 선전하며 식량 확보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자 기사에서 "지난 시기 서해곡창 황해남도 농업생산에서 뒤떨어진 단위였던 배천군 역구도농장이 다수확의 성과를 이룩한 자랑이 풍년의 기쁨을 더해주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특히 이 농장이 해안연선 지역이라 염기(소금) 피해를 많이 받고 지력이 낮은 지형적 단점이 있었지만 '과학농사' 덕에 정보 당 1톤(t) 이상의 알곡을 증수하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 당 수확고가 낮은 뒤떨어진 벌방농장으로 알려졌던 배천군 농장이 알곡 생산 계획을 넘쳐 수행한 농장으로 전변된 것은 우리 당 농업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의 뚜렷한 증시"라고 짚었다.

신문은 8일에는 이 농장에서 '결산 분배'가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사진을 실었다. 사진을 보면 쌀포대를 산처럼 쌓아두고 춤판을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문은 "'풍년가'의 노래선율이 울려퍼지고 흥겨운 농악무가 펼쳐지는 분배장에 올해 농사에서 풍작을 이룩한 농장원들의 기쁨이 한껏 차넘치었다"면서 "분배를 받아안은 농업근로자들은 사회주의 대지에 성실한 땀과 노력을 아낌없이 바쳐 해마다 풍요한 가을을 펼쳐갈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배천군 역구도농장의 전변은 농촌 진흥의 위대한 새 시대와 더불어 전국의 모든 지역, 농장이 다 같이 부유하고 문명해질 사회주의농촌의 휘황한 내일을 그려주고 있다"면서 다른 단위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올해 농사가 '풍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북한이 내부 정치적 기념일인 당 창건일(10일)을 앞두고 농업 성과를 미리 자축한 모습이다.

북한은 올해 달성해야 할 12개 경제과업 중 1순위로 '알곡 고지 점령'을 제시한 뒤 농기계 보급 확대, 과학농사 등을 강조하며 식량 증산에 집중해왔고 추수철엔 이 같은 정책 집행이 효과를 봤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식량 지원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식량 사정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한 수준은 아닐 것이란 분석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6일 한반도 주요 현안 워크숍에서 "북한이 연초부터 관개공사 집중하고 비료 수입을 증대했으며 곡창지대에도 큰 자연재해가 없었기 때문에 전보단 상황이 나아졌지만 전년도 총생산량인 451만톤보다 증가분은 크지 않고, 북한의 식량 수요량인 약 550만톤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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