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 비운 사이 주민들 반응은…"열화와 같은 그리움 넘쳐"

전광판·휴대전화로 접해…경제 성과·다수확 다짐
북러 정상회담 성과 부각하고 결속 계기로 삼아

북한 주민들이 전광판에 나오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보고 듣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을 내부에도 알리면서 이를 접한 주민들의 반향까지 적극 조명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성과를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TV는 14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반향을 자세하게 전했다. TV를 보면 주민들은 리춘히 아나운서가 보도하는 김 총비서의 방러 소식을 평양 시내에 걸린 전광판으로 유심히 보고 있다.

또 가정에서 조선중앙TV를 보거나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휴대전화나 인쇄물로 보면서 김 총비서의 방러 소식을 접하는 모습이었다.

평양 시민들은 "온 나라 인민 위해 현지지도의 길을 끝없이 이어가시는 원수님", "이런 수령님을 모신 우리 민족의 긍지가 높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TV는 또 국가계획위원회, 교육위원회 등에 소속된 간부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리히영 국가계획위원회 참사는 "순간의 휴식도 없이 우리 조국, 인민의 행복을 위해 머나먼 외국길에 오르신 김정은 동지"라며 감격했다. 또 다른 간부인 김진성 과장은 "경제지도기관의 성원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동철민 교육위원회 참사는 김 총비서가 정권수립일(9월9일) 기념행사가 끝난 직후인 10일 평양을 출발한 것에 대해 "우리가 행복에 도취돼 휴식하고 있던 그때 멀고 먼 길에 오르셨다고 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중앙TV의 한 아나운서는 만경대 남새농장 한가운데 서서 김 총비서가 머나먼 외국 방문길에 올라 주민들이 "다수확으로 보답할 뜨거운 마음으로 넘쳐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안변군 오계농장, 은파군 대청농장 등 다수확을 다짐하는 농민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부재한 가운데서도 경제, 농업 등 내부적으로 중요한 계획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상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총비서가 4년5개월여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며 대외 행보에 나선 데 대해 성과를 부각하고, 내부 결속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총비서가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 푸틴 대통령과 만나 회담한 사실 등을 다음 날 보도하며 내부에 적극 알리고 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