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7월에 수시로 황강댐 방류…무단 방류에 유감"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지켜보는 중…피해 발생 없어"
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는 "안보리 결의 위반"

군남댐. (통일부 제공) 2023.7.5/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정부가 북한에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방류할 때 사전에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북측이 최근 별도의 언급없이 무단 방류한 데 대해 1일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7월 중에 수위 조절 차원에서 수시로 황강댐을 방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0일 미국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북한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RFA는 지난달 24일과 27일에도 북한이 황강댐의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황강댐은 비무장지대(DMZ) 기준 임진강 상류 27㎞ 지점에 있어 북한이 물을 방류할 경우 수시간 내 남측 연천군에 도달한다. 이에 지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했고, 이후 북한은 황강댐 방류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했으나 2013년 이후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27일)을 계기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단독 회담하고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함께 참관하면서 양국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도 "관계기관과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적인 무기 거래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