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백신 소식은 없는데 '고려약' 연일 선전

"많이 개발하고 가짓수 늘리는 게 당의 과제"
'접경지 백신 접종' 외에 백신 관련 소식 없어…고려약 의존 이어질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고려약을 연구 개발 중인 보통강고려약공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면서 전국가적인 백신 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백신 접종과 무관한 고려약(한약) 개발 선전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자 기사에서 "의학연구원 약학연구소에서 고려약 개발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면서 "연구소에서는 우리나라에 풍부한 여러가지 약초와 약재를 가지고 질병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고려약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였다"라고 전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 15일엔 '효능 높은 고려약 개발 생산에 큰 힘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최근 당에서 효능 높은 고려약을 많이 개발 생산하고 가짓수를 늘리는 사업을 정책적 과제로 내세웠다고 밝혔었다.

또 13일엔 고려약 생산에서 연일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10여 일 동안 수십종에 달하는 고려약을 원만히 생산 보장한 안악군고려약공장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처럼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 봉쇄를 통해 방역을 해 온 북한은 자체 개발한 고려약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 방역 성공을 주장해왔다.

북한의 백신 접종 현황과 무관하게, 북한이 다시 국경을 개방해 코로나19 유행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려약에 의존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면역력이 취약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다시 강도 높은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코로나19 방역 '승리'를 선언했으나 지난달 1일부터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당초 김정은 총비서가 다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겠다고 언급한 시점인 11월보다 한 달 이상 지침을 앞당긴 것이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15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를 통해 비상방역법을 개정했다고 전했다. 개정된 비상방역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과 관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 의사를 밝혔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북중 접경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일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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