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독자 위상 강화 흐름 계속…생일 공식화 동향은 없어"
"주체연호, 초상휘장 등 여러 정황상 독자 위상 강화 진행 중"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1월8일)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가 6일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본인의 생일로 알려져 있는 1월 8일과 관련된 공식적인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라며 "그 배경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 집권 10년이 지나면서 독자적 위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의 생일을 국경일이나 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광명성절(2월 16일)'은 최대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 우표와 엽서, 그리고 올해 달력에 주체연호도 사라졌다. 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선대에 의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가 여러 가지 독자적으로 위치를, 위상을 강화해 나가는 일련의 흐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상휘장도 그렇고, 주체 연호를 삭제하는 것도 그렇고 작년에 4월 15일 태양절 같은 경우에도 더 이상 그 이름을 공공연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총비서의 생일은 지난 2014년 방북 중인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 체육관에서 "원수님의 탄생일을 맞으며 조선에 왔다고 말했다"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면서 대외적으로 처음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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