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 행사서 '자애로운 어버이' 부각…선대 참배는 불참
통일부 당국자 "김정은 올해 경축 공연만 관람하며 어버지 이미지 부각"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 10년이 지나면서 독자적 위상을 구축하는 작업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신년 행사에서 '자애로운 어버이'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연말, 올해 연초에는 김정은 총비서의 행사가 여러 건 보도됐지만, 올해는 신년 관련 행사는 경축 공연만 관람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행사 전반적 내용은 김 총비서가 '자애로운 어버이'라는 이미지 부각에 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1월 1일 신년 경축행사에도 참가했는데, 당시에는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딸인 주애가 함께했으나 올해엔 주애만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2018년을 제외하곤 집권 이후 해마다 신년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이 당국자는 "김 총비서의 집권 초기에는 선대의 후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했지만, 집권 10년이 지나면서 독자적 위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보인다"라면서 "2022년부터 상황에 따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도 하는 패턴이 생기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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