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도 없이 끝난 '북중 우호의 해'…북러관계와 선명한 대비
김정은, 새해 편지도 시진핑에겐 아직…푸틴에게만 보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지만, 대대적인 고위급 교류는 물론 폐막식도 없이 한 해를 마무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까지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것과 관련 "(폐막식이) 열리지 않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총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겐 새해 인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없었던 것에 대해 "그간 북한과 러시아가 밀접한 관계를 과시해 왔고 그런 차원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중이 올해를 우호의 해로 제정하고 개막식 행사까지 진행했지만 이후 고위급 방문이 거의 없었고, 폐막식 행사도 없었다"면서 "전승절(7·27) 행사에 주북 중국대사가 불참한 사례나 다롄(大連)에 시 주석과 김 총비서의 정상회담 기념 동판이 제거된 사실 등 여러 가지를 살펴보면 북중관계가 북러관계와 비교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밀착을 가속함에 따라 이에 부담을 느낀 중국이 북한에 거리를 두면서 북중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했고 자오 위원장은 김 총비서를 만났다. 하지만 그 이후 북중은 이렇다 할 교류를 하지 않았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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