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우크라 군사 원조에 "사회적 혼란, 국가 몰락 야기"
미국 에너지 수입, 군수기업 주문 독차지 등 비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은 미국이 최근 발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가 "사회적 혼란과 국가의 몰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이래 미국이 이 나라에 지원한 금액은 635억 달러에 달하는데 여기에 여러가지 명목의 기타 원조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라며 "나토 성원국 중 어느 나라들도 우크라이나가 받은 양만큼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민주주의 세력'이 자라나게 하면서 정권이 교체돼 '친미분자'가 대통령 자리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유럽동맹과 나토가입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 '진정한 독립국가'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하루 빨리 나토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면서 반러시아 전선의 돌격대로 내세웠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요구대로 급진적인 반러시아 정책을 실시하면서 나토와 유럽동맹에 가입해보려 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유럽 동맹국들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시켜 미국은 에너지를 비싼 가격에 팔게 돼 미국의 한 에너지회사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79억 달러를 더 벌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 미국 행정부는 '원조'를 명목으로 많은 군사비를 지출했는데, 군수기업들이 대부분의 군수품 주문을 독차지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충돌을 최대한 이용해 지정학적 가치를 짜내려고 하고 있다"라면서 "사람들의 피로 빚은 빵을 먹으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최근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 절차에 따라 의회의 승인 없이 56억 달러(약 8조 208억 원)의 자금을 다음 달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할 수 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