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인민군 사망자 발생 함구…내부만 챙기는 김정은 [노동신문 사진]
12월 들어 내부 챙기는 공개행보…애민 지도자·특출난 영도자 부각
북한, 러시아 파병 공식 인정 안 해…러도 관련 언급 회피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연말에 접어들면서 내부 문제만을 챙기는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러시아 북한군 파병 공식화는 물론 부상자·사망자의 발생 소식은 함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2월 동안 김 총비서의 공개 행보는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3주기를 기념한 금수산궁전 참배와 지난 20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뿐이다.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전원회의를 앞두고 불필요한 공개 행보는 자제하면서도 직접 경제 및 내부 문제는 챙기며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연일 김 총비서가 얼마나 특출난 영도자인지, 얼마나 인민을 생각하는지만을 선전하기에 바쁘다.
신문은 지난 19일 올해 여름 서북부지 역에서 발생한 일부 수재민들이 평양에서의 넉 달간 체류 생활을 마치고 귀향하면서 김 총비서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수재민들은 이 편지에 "온 나라 인민을 소중히 품어 안으시고 끝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이라고 적었다.
또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김 총비서에 대해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우리 당의 영원불멸할 정치이념, 확고부동한 정치방식으로 내세우고 전국 인민의 영원한 평안과 무궁한 행복을 위해 끝없는 헌신과 노고를 바쳐가시는 사회주의 대가정의 위대한 어버이"라며 칭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을 보면 김 총비서가 인민을 한없이 사랑하는 '애민 지도자'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자명하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 1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최소 100여 명의 사망자와 1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추가 파병을 위해 '폭풍 군단' 내 추가 병력을 차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북한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에게 러시아 파병 사실은 물론 사상자와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북러는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1인칭 시점 드론'(FPV)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여기에서 포착된 북한 병사들이 계속 쫓아오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멍하니 또는 겁에 질린 듯 쳐다봤다. 일부 영상에서는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는 다소 자극적이기도 했다.
이처럼 어린 북한군 장병들이 자신과도 전혀 상관이 없는 전쟁 속에서 '총알받이'로 소모되고 있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진정 특출난 영도자라고 할 수 있는지, 진정 인민을 생각하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대목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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