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방정부, 北 노동자 채용 기업 수요 조사"

"北 인력, 급여 낮지만 전문 분야 다양"…제재 위반 소지

북한 개풍군 지역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러시아 남서쪽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시가 북한 노동자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에브게니 트시비조프 세계러시아인민협의회 노보시비르스크 지부 이사회 공동회장이자 러시아 항공기 제조 회사 알시브(Alsib) 공장 설립자는 지난 12일 러시아 매체 인포프로54(Infopro54)에 "러시아는 이미 북한 출신 인력과 함께 작업한 사례가 있다"면서 "북한 인력에는 건축업자에서 설계자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범위가 매우 넓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력은 중앙아시아보다 급여가 낮지만 전문 분야는 다양해 노보시비르스크시 고용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그들은 문화적 특성으로 규율을 잘 준수하고 노동 생산성이 높으며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커 독립국가연합(CIS) 노동자들보다 고용에 대한 동기부여가 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인력은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지 않아 사회 환경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지역 담당자는 오는 2025년 1분기에 노보시비르스크 기업에 북한 인력에 대한 지원서를 받을 계획이다. 어떤 기업이 얼마나 많은 북한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북한 노동자에게 어떤 근무 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이 조사될 예정이다.

트시피조프 공동회장은 "북한 당국은 현재 러시아 여러 도시에 무역 사절단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 인력 채용을 포함한 무역 협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유엔 회원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행위는 대북 제재에 위반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제재를 의식하지 않고 노동자를 유치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