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무인기'도 김용현 지시?…정부 "北 자작극이라 한 적은 없어"

통일부 "사실관계 더 확인 필요"…軍 "확인해 드릴 내용 없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평양에 침투한 남한 무인기'라며 공개한 추락 무인기의 잔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군이 지난 10월 비상계엄 상황을 유도하기 위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제보가 나온 것에 대해 정부는 9일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북한이 지난 10월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라고 주장한 것이 실제로 우리 군의 작전에 따른 것이며 이는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제보를 군 내부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실관계가 아직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무인기 사건 발생 당시 브리핑에서 북한의 관련 주장이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던 것에 대해 "무인기 사건이 북한의 자작극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면서 "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에 의해서 외부의 위협을 과장하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평양 무인기 사건이 북한의 자작극이라는 공식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박범계 의원의 주장이 근거가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군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평양 무인기 사건에 대한 군의 입장은 기존과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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