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 46% 남북통일 회의적…33% 북핵 포기해야 통일"

통일부, 8개국 시민 대상 '2024 글로벌 통일인식조사' 결과 발표

북한 황해도 개풍군 마을. 2024.10.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세계 시민들에게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묻자 응답자의 46%가 '전혀 또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라고 답했다. 절반 가까이가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통일연구원은 3일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 세미나에서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24 글로벌 통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일본·독일·베트남·폴란드·영국·프랑스·호주 8개국 9000명의 세계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에 웹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통일 가능성에 대해 '별로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은 32%, '가능성이 있다'는 25%, '가능성이 높다' 또는 '전혀 가능성 없다'는 각각 14%, '모름'은 15%로 집계됐다.

남북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46%인 반면 긍정적인 시각은 39%에 그친 것이다. 이들이 남북통일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사회·문화적 이질감'(40%)과 '북한의 핵 개발 위협'(34%) 등으로 확인됐다.

또 '남북한이 통일돼야 하는가'라는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23%), '다소 그렇다'(27%), '별로 그렇지 않다'(18%), '전혀 그렇지 않다'(11%), '모름'(21%)으로 답했다. 통일을 지지하는 비율은 50%에 달하지만, 30%는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인 것이다.

남북통일을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자유·인권 증진' 39%, '안보 위협 해소' 22%, '경제적 번영' 13%, '세계평화 기여' 15% 순으로 나타났다. 통일시 바탕이 돼야 할 체제로는 '남한 자유민주주의'가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북한 사회주의'는 9%, '각자 체제 유지'는 15%, '무관'은 10%, '모름'은 18%로 집계됐다.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 1순위는 '북한의 핵 개발 포기'(33%)였으며,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완화'(23%)가 뒤를 이었다.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포기해야 한다'라는 답변이 67%였으며, 나머지는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또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향후 북한의 비핵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 '별로 또는 전혀 없다' 등 부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57%에 달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자국에 위협적이다'라는 응답자가 약 63%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응답 비율인 24%의 두 배를 초과했다.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누구의 역할과 책임이 큰지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 당국'(32%), '남한 정부'(11%), '국제기구와 유관국'(33%) 등으로 응답했으며, '모른다'라고 답한 이들은 18%로 집계됐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있다'가 55%, '없다'가 45%를 차지했다. 유엔과 미국이 한반도 통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각각 45.2%, 44.6%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인식조사는 국가별 18세 이상 인구 모집단 정보를 반영해 성별·연령·권역별 비례하게 할당표를 구성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1.02%p다.

somangchoi@news1.kr